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는 업무
나는 과목 중에서 과학이 제일 싫었다.
전공도 경영쪽이라 나는 내가 지금 말하려는 회사에 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재파견 기업을 통해서 입사하게 된 회사였다.
처음에 지원할 때 나는 인재파견 기업에 관한 공고인 줄 알고 지원을 했던 것이다.
인터뷰 날짜가 잡힌 그날에서야 하는 내가 일하게 될 기업에 대해서 알게 됐다.
정확하게 어떤 회사인지 딱 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만드는 회사, 패션회사 등 이렇게 표현하기는 어렵다.
대표적으로 RE100을 이행하려는 회사들에게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재생에너지엔 어떤 것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나에게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될 기회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회사인지, RE100,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찾아봤다.
너무 어려운 말들 투성이었고, 떨어질 생각으로 경험삼아 면접은 그냥 보기로 했다.
혹시 어떤 회사인지 아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인재파견회사에서 진행하는 공고로 착각해서 잘못 지원했습니다.
면접 보기 전에 회사와 업계에 대해 조사해 보기는 했지만 어떤 회사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으니, 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지만 합격했다.
내 주업무는 시장 조사였다.
정책과 정부사업 등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다보니,
나는 하루에 거의 수십개의 기사를 읽어야 한다.
그러다가 기사를 읽다보니, 세상의 흐름을 알게 되는 것 같아서 하는 일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지구온난화 시대는 가고 지구가 끓는 시대가 왔다고 하더니.
사람들이 환경에 신경쓰기 시작하나보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제로에너지 건축물: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
2014년부터 시작한 정책을 난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다.
사실상 이번년부터 30세대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1년간 유예됐다.
건설비용이 약 130만원 정도 증가 예상한다고 한다.
당연히 시공비가 오르면 집값도 오를뿐더러 불안정한 건설업계에겐 부담됐을 거라 생각한다.
지방에 사람들이 줄어들자 햇빛 및 바람연금으로 지방 살리기 중이라고 한다.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를 개발단계부터 주민 주도로 설계해, 이익의 일정부분을
배당금형태로 지금 받을 수 있는 연금이다.
햇빛 및 바람연금을 도입하자 도입된 지역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씩은 알게 되는 것 같다.
입사하자마자 퇴사하고 싶었던 나는,
그렇게 더 일해보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