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목매는 삶에서 벗어나며

마무리

by 팬지

제가 발행했던 글들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아마 아실 겁니다. 저는 관계에 목을 매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한 사람에게 유난히 더 그랬다는 걸요. 친구 관계란 크게 싸우거나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0년 넘게 한 친구에게만 지나치게 의존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아마도 사랑에 목말랐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제가 무언가를 배우고, 요리를 하고, 무언가를 사고, 스타일을 바꾸는 이유는 항상 그 친구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열정적인 삶이라고 착각했죠.


하지만 그 친구와 멀어진 후, 저는 긴 번아웃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1년 동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는지조차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의존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생긴 혼란이었죠.


그럼에도 최근까지도 한 사람에게 목매는 관계를 왜 좋다고 생각했는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게 됩니다. 저는 그 친구를 연인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여겼고, 영원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이사, 이직, 연애, 결혼, 육아 등 삶을 바꾸는 수많은 변수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럽게 공통점을 공유하는 사람들, 현재 내 삶의 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지금은 ‘이 순간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관계를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깊이 매달리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믿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연은 언제든 찾아오게 마련이니까요.


예전에 매주 만나던 친구도 이제는 1년에 한 번쯤 만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관계에 목매지 않아도, 나와 함께 이어지는 인연은 결국 자연스레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여러 버거운 것들이 어깨를 짓누르는 요즘,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어깨 위에 올려놓으며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하며,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던 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썼던 건, 관계 속에서 느꼈던 아픔과 성장의 순간들을 그저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글이 완벽하지 않았던 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관계는 여전히 제 삶의 중요한 일부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인연들을 만들어가겠지만,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그 관계들을 이어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며 여러분 자신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글을 통해 새로운 주제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인연으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며.







keyword
이전 11화누군가의 가족이 되어준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