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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아니고,
편의점 물류센터 사무직입니다

편의점 물류센터 사무직 1편

by 팬지

★ 인터뷰를 읽기 전에

이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반말로 진행되었지만, 여러분이 읽기 편하도록 존댓말로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직업별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연재될 예정입니다. 전문적인 직업 분석이나 심층 취재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인터뷰입니다.


특정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고,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이 인터뷰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은 모두 제 지인들입니다. 인터뷰이의 신상 정보(이름, 근무지 등)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허락 없이 다른 곳에 가져가거나 재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무기계약직으로 편의점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초반 지인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보았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찾지 못한 친구지만, 늘 책임감 있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기에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물류센터나 공장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라고 말해온 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실제로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도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어디서든 늘 성실하게 노력하는 친구이기에, 앞으로 진심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 사회초년생인 만큼,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인터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20대 미인입니다. (웃음)

2. 이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원래는 어학연수를 가고 싶었는데,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침 현장실습을 했던 곳에서 추천을 해주셔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큰 계획이나 의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3.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들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편의점 포스터 행사 생기면 검정색 가방에 넣어서 배송 매니저에게 전달해요. 종량제 영수증 정리도 하고, 때로는 땜빵으로 물건 들어오면 단가랑 수량 확인도 하죠. 신용카드 물류나 문화상품권도 체크하고 있어요.


4. 하루 일과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나요?

매입 담당자님이 안 나오시면 땜빵 업무부터 해요. 사무실 전화 받고 전달사항 있으면 전달하고요. 행낭으로 영수증 오면 확인하고, 홍보물이 있으면 같이 넣어요.


5. 물류 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무직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물류 자체는 본사에서 관리하고, 저희는 고객센터 개념이에요. 물건이 안 들어왔다고 하면 CCTV 돌려서 확인하는 식으로 체크해요.


6. 외부와의 연락(본사, 협력업체 등)도 많은 편인가요?

본사에서 메일로 연락이 오면 저희가 체크하고 처리해요. 편의점주들과는 일이 생겼을 때 연락을 받아요. 그 외에는 별로 없어요.


7. 본인의 성격이나 업무 스타일은 이 일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전혀요. 꼼꼼함이 부족하고 숫자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맞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8.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꼼꼼함이요. 업무 자체가 엄청 복잡하진 않지만, 꼼꼼하지 않으면 실수가 생기기 쉬워요. 그리고 말도 잘해야 해요. 편의점주들과 소통할 일이 많거든요.


9. 실수를 줄이기 위해 평소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모니터에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놨어요. 실수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추가해요. 다음 번에 실수하지 않으려구요.


10. 일하면서 생긴 루틴이나 나만의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보온병 닦기, 물 많이 마시기요. 말을 많이 하다 보니 물 자주 마셔야 해요. 골무랑 칼도 들고 다녀요. 필요할 일이 은근 많아서요.


11. 편의점 물류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요?

본사보다 물류센터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배차 조정, 파손품 처리, 행사 시즌에 상품 분리 등 진짜 디테일한 일들이 많더라고요.


12. ‘사무직’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이 업무가 생각보다 더 반복적이거나 단조롭다는 느낌은 없으셨나요?

있죠. 생각보다 루즈하고, 매일 똑같아요. 중간중간 다른 분들 땜빵도 하면서 바빠지는 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해진 일의 반복이에요.


13. 현재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요?

5점이요. 적성에도 잘 맞지 않고, 발전 가능성도 잘 보이지 않아서요.


14. 이 일을 하면서 본인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요?

솔직히…아직은 성장보다는 적응 중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노력은 하고 있어요!


15. 현재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요?

5점이요. 적성에도 잘 맞지 않고, 발전 가능성도 잘 보이지 않아서요.


다음 주 목요일에 인터뷰 2편이 이어지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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