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물류센터 사무직 2편
이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반말로 진행되었지만, 여러분이 읽기 편하도록 존댓말로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직업별로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연재될 예정입니다. 전문적인 직업 분석이나 심층 취재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인터뷰입니다.
특정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고,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이 인터뷰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은 모두 제 지인들입니다. 인터뷰이의 신상 정보(이름, 근무지 등)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기록이며, 허락 없이 다른 곳에 가져가거나 재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16. 어릴 때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세요?
딱히 없었어요.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매번 하고 싶은 게 바뀌었던 것 같아요.
17. 편의점주들과 소통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있어요. 편의점주 분들이 모든 걸 우리가 다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담될 때가 있어요. 약간 갑을 구조 느낌이 있을 때도 있고요.
18.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종량제 영수증 위조를 잡아낸 적이 있어요. 그리고 어떤 편의점에서는 까마귀가 과자를 낚아채 갔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독수리 모형을 설치하신대요. 하하
19. 신상품 먼저 먹어볼 수는 없나요?
먹어보진 못해요. 다만 홍보물 정리하면서 어떤 상품이 나오는지는 먼저 알 수 있어요. 파손되거나 찌그러진 과자는 가끔 직원 간식으로 먹기도 해요.
20. 편의점주들과 소통 꿀팁이 있다면요?
공손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요. 감정적으로 휘말리면 더 힘들어져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해요.
21. 물건 이름은 다 외우시나요?
아니요. 검색 시스템 써요! 상온/저온 나뉘어 있어서 그 정도 구분은 되는데…양주 이름 같은 건 진짜 어려워서 전화 통화할 때마다 “네?? 다시 말씀해주세요” 자주 해요.
22. 반복적인 업무 속에서도 동기부여는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음…대단한 건 없고요. 동기부여보다는 그냥 오늘 하루도 잘 끝내자는 마인드로 버티는 것 같아요.
23. MBTI는 무엇인가요?
ENFP요. 원래 밝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재미없는 사람 같기도 해요. (웃음)
24. 이 직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역량이나 자질이 있다면요?
개인적으로는 경력 단절 여성분들께 추천드려요. 야근도 없고 칼퇴가 가능하니까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크게 부담이 없고, 눈치도 안 봐도 돼요.
25. 실제로 업무를 해보니 예상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요?
생각보다 홍보물이 많아서 놀랐어요. 편의점 들어가는 데 있고 안 들어가는 데 있어서 구분하는 것도 머리 아파요. 진짜 눈 터질 것 같아요.
26. 이 일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나 오해가 있다면요?
“안 힘들어?” 이 질문이 제일 많고요. “쿠팡에서 일하냐”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 물류센터라고 하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나 봐요. (웃음)
27. 이 업계에서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정규직 전환이 3년 안에 된다면 계속할 생각 있어요. 편의점이 있는 한 물류센터가 망하진 않을 거니까요.
28. 다른 계획이 있다면요?
요즘 공채가 뜨면 슬쩍 보고 있어요. 언젠가는 좀 더 안정적인 길로 가고 싶어요.
29.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내용이 너무 없는 인터뷰가 되진 않았을까 걱정돼요. (웃음) 사실 진짜 별거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이런 기회 덕분에 제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 인터뷰의 주인공은 ‘보건소 공무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목요일에 올라올 인터뷰 1편에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