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류는 선물용 과일바구니에 섞여서 우리집에 들어와 냉장고 속에서 5개월 가량 살았다. 몸조심하느라 흰 스티로폼 그물에 싸여있던 좀 잘난 석류여서 그런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씹어보니 알갱이 일부만 숙성된 새큰한 맛이 날 뿐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40살이 넘도록 석류 생과를 가져본 건 처음이라 어떻게 먹을지 몰랐다. 그래서 '석류하면 쥬스니까' 단순히 쥬스가 되겠지 싶어 믹서기에 갈았다. 결과물은 반죽처럼 질고 씨 가루가 꺼끌꺼끌하게 입 안에 남았다. 이런, 착즙기가 없으면 쥬스가 안되는 거였다니. 세상에나.
#그림일기 #석류 #석류쥬스 #매일그리기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