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우리는 최정예 판촉팀을 구성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우리는 어떻게 하면
같은 제품을 같은 매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밤낮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뛰어난 판촉 인원을 선발해 "드림팀"을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당시 TV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에서 영감을 받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원들로 판촉 분야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보자는 다짐이었다.
초창기 드림팀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6명으로 시작했다.
제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탁월한 판매력을 지닌 이들은
고객에게 소심함이 아닌 자신감 있는 친절로 다가갔다.
드림팀이 되기 위해선 열정뿐 아니라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필수였다.
우리는 드림팀을 위해 파격적인 급여와 차별화된 유니폼을 준비했다.
경쟁사와 차별화하며 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시간이 지나며 드림팀의 성과는 빛을 발했다.
하루 1천만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 목표도 달성했고
4개의 매장에서 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드림팀은 전국으로 확장되어 32명의 팀원이 함께하게 되었고,
글로벌에서도 그들의 성공 이야기를 취재할 만큼 주목받았다.
드림팀의 성취는 단순한 판촉을 넘어선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드림팀이 큰 성공을 거두며 입소문을 타자
경쟁사에서도 ‘드림팀’을 본뜬 소위 “짝퉁 드림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페셜팀, 엔젤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한 모방 팀들로 인해
드림팀의 희소성은 점차 약해졌고
심지어 경쟁사에서 면접 시 ‘OO 드림팀 출신’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우리는 드림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기수별 인증서를 발급하고
유니폼 디자인에서도 더 확실한 차별화를 두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림팀의 희소성은 감소했다.
매장에서도 "너도 나도 드림팀 이래"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드림팀의 자부심과 차별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최고일 때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자는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정상의 자리에서 우리는 팀을 해산하기로 했다.
2001년 드림팀의 평균 일당은 9만 원이었고
2004년에는 13만 원으로 인상되었으며
이는 2024년 현재 판촉사원 평균 인건비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역시 너니까”, “역시 OO 드림팀은 달라”는 진심 어린 인정을 받는 것이었다.
그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드림팀의 성공 뒤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칙이 있었다.
바로 ‘링겔만 법칙’을 염두에 둔 팀 구성이다.
링겔만 법칙에 따르면 팀원의 수가 많아질수록 개인의 노력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를 경계하여 드림팀을 소수정예로 구성하고
각자가 높은 책임감을 느끼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했다.
덕분에 드림팀은 각자의 자리에서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었고,
이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진정한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단지 기록을 남긴 판촉사원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최고의 드림팀을 만들어낸 자부심의 증거였다.
지금까지도 유통의 전설 '드림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