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년은 몇 살입니까?
우리 회사 취업규칙은 60세를 정년이라 말한다.
하지만 마트 현장에서 마주하는 60세는 ‘퇴직 대상자’가 아니라,
삶과 일을 예술처럼 버무릴 줄 아는 베테랑이다.
그들의 몸은 여전히 건강하고,
수십 년간 고객과 함께한 경험은 그 어떤 매뉴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자산이다.
요즘 마트에는 젊은 세대가 판촉을 직업으로 삼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정년은 거의 시행되지 않고,
평균 근무 연령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판촉사원들은 고객 앞에서 자신이 선택한 리듬으로 일을 이어간다.
대부분의 산업은 정년보다 훨씬 이른 50대 초반에 퇴직이 이뤄진다.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이 일상이 된 시대,
정년까지 버티는 건 사실 드물고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마트 판촉사원만큼은 반대로 사람이 없어 정년을 ‘연장’ 해야 하는 산업이 되었다.
기계가 계산은 대신해도,
“한 입 드셔보세요” 하고 건네는 따뜻한 시식의 순간,
웃음과 눈빛으로 이어지는 그 관계는 AI가 대체할 수 없다.
바로 그 자리에서 고객의 마음이 열리고,
제품은 ‘팔리는 것’을 넘어 ‘사고 싶은 것’이 된다.
수명이 늘어난 시대, ‘정년 60세’라는 규정은
현실과 점점 동떨어진 숫자가 되어가고 있다.
정년은 ‘퇴장’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는 또 다른 방식의 ‘지속’ 일 수 있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정년이 아니라, 존년(尊年)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이 우리가 새롭게 써 내려가야 할 나이의 이름이다.
이제 묻고 싶다.
“당신의 정년은 몇 살입니까?”
정년이라는 제도보다 먼저 끝나는 건 어쩌면 이 업 자체일지 모른다.
판촉은 누군가에겐 꿈이지만, 대부분에겐 생존의 자리다.
그리고 그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먹고사는 일’인 사람들이 더 많기에, 그 무게는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