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olo May 11. 2021

파올로의Gallaghers스테이크하우스방문기

- 뉴욕, 그리고 스테이크

(가벼운) 여행기 (https://brunch.co.kr/@paolo/9),

시카고 피자 먹방기(https://brunch.co.kr/@paolo/10),

울프강 하우스 방문기(https://brunch.co.kr/@paolo/11)

에 이어 또 다른 가벼운 먹방기를 올려보았습니다.


미리 써둔 글들을 지금 다시 올리며, 

다시금 글쓰기와 사진으로 남기는 기록의 힘을 생각합니다.

한동안은 가벼운 글들을 계속해서 올리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한동안 가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네 Paolo의 Gallaghers 스테이크 하우스 방문기 시작합니다.


스테이크를 연달아 먹었기에 물릴 때도 됐지만, 어김없이 스테이크 집을 향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의 스테이크는 저녁과는 다르다는 기대 가득한 착각과 함께 말이죠.


 걷고 걸어서인지 뉴욕도 작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를 걷다 보니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Gallaghers Steakhouse

228 W 52nd St, New York, NY, United States


해장을 하고 싶었는데 때 마침 신라면 버스가 지나갑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였던가요 하지만 전 진심을 꾹 누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스테이크를 먹어야만 했기에 꾹 누르고 눌러 입장을 하였습니다.


입장을 하자 말자 보이는 이 고기들

품질만큼은 자신 있다고 볼 테면 보라는 듯한 위용이지만

고기 문외한인 저는 알 길이 없기에 서둘러 입장을 합니다..


런치 코스는  세 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말이 코스지 그냥 애피타이저-스테이크-디저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Paolo는 30달러 런치 코스에 자그마치 10달러를 추가하여
스테이크를 선택하였습니다.

짜잔 제 자리입니다 

아마도 저를 서브하는 직원은 제가 이렇게 널찍한 시야를 선호하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먹으러 온 일이 머리를 감지 않고 모자를 쓰고 왔는데

총관리자로 보이는 노인분이 오셔서 모자를 벗으라고 얘기하더군요.

인종 차별인 줄 알았으나 이 스테이크의 집의 룰이라고 했습니다.

90년이 넘은 스테이크 집의 룰이라고! 를 점잖게 외치는 듯하였으나

일행은 모자를 벗을 수 없다고 나가버려 부득이하게 Paolo의 혼밥은 뉴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역만리에서까지 혼밥이라니!

수많은 명사 들의 얼굴을 담은 이 사진들은

이 스테이크 하우스가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는지를 넌지시 가리키는 듯도 합니다.

전 모르는 명사들이지만요 


출국을 하루 앞둔 날이었기에 더욱 여러 생각들에 빠져들었습니다.

귀국 후의 나, 귀국을 기다리는 나 그리고 스테이크를 기다리는 나. 

그런 기다림 끝에 수프가 나왔습니다. 



수프를 습하고 맛보던 찰나에

스테이크가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스테이크지만

점심으로서의 스테이크였고 아마도 뉴욕에서의 마지막 스테이크였기에

더욱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도 씹혔습니다.


그렇게 씹고 씹다 보니

3코스의 마지막, 디저트가 제 식탁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딸기에 치즈케이크까지

부족함이 없는 디저트였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먹었다면 어떤 맛이었을까 란 아쉬움이 남는 디저트이기도 하고요.


첫 사진을 눈여겨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뉴욕의 모든 스테이크 집들은 Bar를 겸하는 것 같습니다.

술을 부르는 이 조명과 어둑함은 낮술마저도 밤술처럼

꺼지지 않는 도시의 불빛처럼

그렇게 손님들에게 환하게 다가와 술을 권하였지만 Paolo는 커피만 마시기로 하였습니다.


일요일 오전이어서인지 정말 많은 부부, 연인 그리고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스테이크 집에서의 나의 행복 그리고 남의 행복은 다르지만 같은 듯했고

같지만 다른 듯했습니다.


이런 생각에 잠길 즈음 머리가 아닌 마음에 한마디가 자리했습니다.






"다음엔 나도 누군가와 정말 함께 하리라."



이상, Paolo의 Gallaghers 스테이크 하우스 방문기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Paolo의 울프강 하우스 방문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