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음으로써 채우는 여정, 해외취업 도전기 - 마지막

4. 해외 진출로 기대하는 나의 미래에 관하여

by Pa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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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의 나의 여정은 해외 영업이란 직을 선택했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그리고 해운항만업까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해외 영업이란 직을 선택한 덕분일 테다. 체코에서, 나는 다시 그 처음을 생각해 본다. 왜 해외 영업이었어야만 하는지를.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아주 단순한 그 이유로 하나로. 이 여정은 시작될 수 있었으니.


학창 시절부터 좋아하는 것에 전력을 다했던 기억이 난다. 내겐 해외도 넓은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세상을 넓히는 것이 그저 좋았다. 일을 해야만 한다면, 해외와 연결된 일을 하고 싶었다. 이 지극한 단순함이 내게 남긴 이정표를 따라 나는 걸어왔었고,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걸을 것만 같다. 지금 여기서 내일을 기다리듯이, 아마 이 여정의 끝 또한 해외 영업일 것만 같다. 시작과 끝은 같아야만 하니까. 더 이상 청년이 아닌, 중년과 노년의 해외 영업 전문가가 내겐 다소 이르지만 낯설지만은 않다.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좋다. 해외에서 한식을 팔더라도 해외+영업이 아니겠는가?.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생각들이다.


감사하게도 길지 않은 커리어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박람회 및 멘토링 등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기회를 가져왔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도, 다른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일 테다. 체코에서의 나의 오늘이 쌓여갈수록,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도 늘어가지 않을까?.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해외를 잘 몰라서 도전을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여정의 발판이 되어주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기에. 그런 세상을 소개해줄 수 있다면, 나의 여정이 다른 누군가에게 불쏘시개라도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다. 언젠가는 연이 없었던 여러 기관에서도 멘토가 되는 그런 내일도 기다려본다.


마지막으로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한국을 잃은 것처럼 체코도 잃게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잃음으로써 채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잃는다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나의 어제와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결’될 것임을 알기에. 그러니 두려워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다.

체코의 그다음 행선지가 자동차 전문가로의 독일이 될지 폴란드가 될지 아니면 한 참의 시간이 흘러 다시 한국으로 일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지금과 같은 해외 영업의 길을 걷고 있을 것만 같다. 반년이라는 시간 그 자체는 짧디 짧지만, 나의 오늘은 어느새 이렇게나 변해 있었다.


자신의 즐거움을 오롯이 찾던 청년이 그렇게 즐거움을 안은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는 내일을 그려본다.

이 여정을 있게 해 준 모든 이들에게 지금도 깊이 감사함을 가진다. 그리고 이런 나를 있게끔 해준 나의 어머니, 임여사께는 특별한 감사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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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않는 풍광이 내 눈을 가릴 때 인생을 다시 돌아본다. 남에게는 몰라도, 나에게는 이 보다 더 기쁜건 없으니. 그저 이런 즐거움을 나는 바래왔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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