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파물꼬기 Oct 20. 2023

수초 어항 만들기 대작전 2탄

어항의 심장 여과 시스템 선정

바람과 햇살마저도 딱 일요일 같던 그날 드디어,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정들었던 물고기들과 어항, 받침대 등 모두와 이별했다. 아쉬웠다. 하지만 헤어짐이 있어야 만남이 있듯이, 새로운 수초 어항은 그렇게 나에게 왔다. 


수초 어항 설치 전 거실 풍경 ~


몇 날 며칠을 고민하여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거실 창의 남쪽에 어항 자리를 잡았다. 한마디로 명당자리에 모셨다. 사랑하는 애인 얼굴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레 받침대와 어항을 설치했다. 


다 설치 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 창을 통해 엷은 바람과 어항 받침대의 고무나무 향기가 거실에 퍼졌다. 그 향기 위로 한없이 투명하고 쨍한 빈 어항이 가을 햇살을 머금고 반짝거렸다. 넋 놓고 바라봤다. 빈 어항 멍하니 보고 있는 나 자신! 마치 깊은 숲 속에서 긴 호흡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비어있다는 느낌, 채울 준비가 된다는 마음이 어항을 통해 전해졌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본격적으로 수초 어항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 필수 구성품은 크게 여과 시스템, 조명, 브로와, 히터기, 고압이탄 다섯 가지다. 각 구성품들은  홈다리,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검색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신중히 제품을 선정했다. 

4자 수초 어항 처음 설치

여과 시스템 선택


나는 수많은 제품들을 분석하고 선택하는 이 과정 자체가 너무 즐겁고 신난다. 마치 레고 블록을 쌓아 완성품을 만드는 것처럼,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살아 있음을, 나 자신의 세계가 완성되어가고 있음에 희열을 느낀다.

수초 어항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여과 시스템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여과 시스템이니 잘 만들어야만 했다. 또한 우아한 아파트 거실의 인테리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과 시스템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분석과 조사를 하고 외부 여과 시스템(주 1)을 채택했다.

(주 1, 외부 여과기 시스템은  수중모터를 통해 어항 물을 빨아들이고, 그 물이 여과기의 필터, 여과재 등을 통과한 후 깨끗한 물을 어항으로 보내는 방식) 

그럼 수많은 외부 여과기들 중에 어떤 제품을 사야 할까?  자동차에도 독일의 ‘벤츠’가 있듯이, 물생활 용품도 독일의 ‘에하임’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모든 물생활인들이 로망 하는 제품이지만 가격이 사악했다.  중국 제품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약했고, 고장 난다면 수초와 물고기들의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하임 여과기 제품(주 2)을 선택했다.   (주 2, 2275, EHEIM professional 4+600을 선택함,  종류가 많으니 자신의 물량, 환경을 보고 구입 권장)


주 2, 2275, EHEIM professional 4+600                                           


모든 수초 어항 구성품들을 편안하고 아늑한 거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외부 여과기 시스템, 브로와 (산소 발생 기계), 고압이탄 (수초 성장을 도와주는 이산화탄소 발생 기계) 등은 어항 받침대 속에 완벽하게 숨겼다. 

조명시스템은 LED 투광기 부품(30W 집중형 3개, 레일 소켓)을 구매해 직접 전창에 장착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완벽히 끝났다. 다음은 수초 어항 꾸미기 마지막 단계다. (마지막 편 계속)



이전 10화 수초 어항 만들기 대작전 1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