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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라니 Sep 20. 2024

곤지 할머니_똑순애

곤지 할머니      ㅣ 똑순애


달덩어리 같은 손주 앞에서

할머니는 곤지곤지 좜좜 작장작장

놀아준다


생긋생긋 웃으면서

이빨을 허옇게 보이며

애교를 부리고

할머니 마음을

자꾸 끌리게 한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잠이 안 오고

손주 얼굴이 아롱아롱

성끗 성끗

눈에 떠오른다


자다가도 손주 생각하면

허허허

소리 내서 웃는다


칠순에 늦게나마

반가운 손주 소식 듣고 나니

기분이 세상천지 없는 소식을 들은 듯

너무 반갑다


몸은 아프지만

원도 한도 없다


손주만 보면

아픈 몸 마음

눈 녹듯이 스르르 녹아난다


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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