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이방인에게_34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상상하기 좋은 레스토랑

by 고라니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상상하기 좋은 레스토랑



혼자 먹기 좋은 레스토랑이에요

약속 없이도 약속한 것처럼

혼자 와요

음식 하나를 주문하면

모자라서 (눈치 보여서) 둘을 시켜요

하나 둘 하나 둘

번갈아 먹다 보면

누군가와 같이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음식 값도 저렴해서

두 개 값이 다른 곳 한 개 값이라

메뉴 두 개를 미리 생각해 둬요

오로지 먹는 일에 집중할 수도 있고

마음속으로 대화를 할 때도 있어요

감자 스튜에 감자가 숨어있다니 놀라워

토마토 샐러드, 요즘 상태 최고야

소리 없는 대화를 하며 먹다 보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레스토랑 발견하신 분 있다면

연락 바랍니다

같이 밥 먹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온 그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