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착한 기쁜 소식은요?

브런치 냠냠

by 고라니

최근 당신에게 들려온 기쁜 소식이 궁금해요.

궁금해하면서 저에게 도착한 기쁜 소식을 먼저 전해봅니다.


지난주 금요일, 처음으로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했습니다. 짝짝짝! 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박수소리로 들리네요. '브런치 작가'가 되는 일이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가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떨어진 터라 다시 시도하는 게 좀 망설여졌거든요.


처음엔 당연히 되겠지.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러다 탈락하니 조금 정신을 차리고 작가 소개도 이렇게 저렇게 바꾸고 콘텐츠도 이것저것 다르게 신청했습니다. 이번에는 되겠지. 엇? 또 탈락. 탈락이 거듭되니 '브런치와 나는 안 맞나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동안 글쓰기는 저에게 오랜 짝꿍 같았습니다. 언제나 힘을 주는 친구였는데 짝꿍을 잃은 듯 씁쓸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어디다 말도 못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솔하게 글을 쓰고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를 내세우고 싶은 욕심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땐 왜 떨어졌는지도 몰랐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자만심 때문이었어요.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내 글이 나와 타인을 함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자기소개를 하고, 어떤 글을 쓸지 차분히 적어서 신청했습니다. 신청한 지 하루 지났을 때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메일을 받았습니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목소리가 들뜨고 어딘가에 마구 자랑하고 싶은 마음. 워워~ 호들갑 떨지 말고 글부터 업로드. 아니 그전에 발행된 다른 작가의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와... 어떻게 저렇게까지 정성을 들여 쓸 수 있지. 감탄했습니다. 다양한 삶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살아있었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나의 삶의 궤적은 밋밋한데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비교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기쁨은 금세 잊고 나를 평가하는 잣대만 들이대고 있는 거예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한 번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답니다.) 내가 모르는, 나와 공유한 친구의 시간이 브런치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었습니다. 친구답게 담백한 글. 마음 편안해지는 풍경 사진들. 기특하게도 일상의 기쁨을 잊지 않고 꼬박꼬박 기록해 두었구나. 투덜대고 앓는 소리만 하는 내게 늘, 응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였는데 친구는 브런치 공간에서 스스로를 자기답게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내 글이 어떻게 읽힐까. 재미있어할까. 이런 마음은 조금 뒤로 하고 브런치 작가 신청에 썼던 대로 나를 궁금해하면서 알아가는 글을 착실하게 써 나갈게요. 당신에게 편지처럼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조만간, 곧, 당신에게도 기다리는 기쁜 소식 혹은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이 오는 중이면 좋겠어요. 기쁜 소식이 잘 도착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