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슬픔이 한 집에 살았어

2025 03 28 금

by 풀씨

밥을 먹다가 사랑이

눈물 한 방울을 똑 떨어뜨렸어


슬픔이 가만히

숟가락을 내려놓았어


사랑이 말했어

"나는 이제 사랑이 없는 것 같아."


슬픔은 슬펐지만

아니라고 못했어


사랑이 조그만 가방에

눈물을 넣고 집을 떠났어


슬픔은 기쁨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지나갔어


어느 날 사랑이 돌아왔어

슬픔은 사랑을 가만히 안아주었어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씨앗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어


기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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