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 살인자
브런치에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사실 아직 감이 잡히질 않는다. 마냥 내 이야기를 꺼내 적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그렇다고 이 공간을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 글쓰기 감각을 기르기 위해 종이 위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3년 동안 대부분 시와 산문을 썼다. (주로 시를 썼다.) 오랜만에 자판으로 긴 호흡의 글을 쓰려니까 문장이 무너진다. 쓰면서도 느끼고 쓰고 나서도 느낀다.
그래서 당분간은 넋두리를 뱉어야겠다. 주절주절
오늘 넋두리의 주제는 '화'다 요새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 많다. 대증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SNS를 보면 익명성을 입고 사람들은 간접 살인을 저지른다. 간접 살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로 사람들이 죽으니까. 또한 실제로 사람들을 죽이니까.
머리에 떠오르는 안타까운 이름들이 있다.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누가 그들을 그렇게 몰고 갔을까? 결국,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악플로 죽은 모든 이들은 살해를 당한 것이다.
殺害 (살해)
남의 생명(生命)을 해(害) 침.
유튜브 채널 중 하나였던 '탈덕수용소'는 연예인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을 일삼았다. 특히, 걸그룹 '아이브'의 소속된 '장원영'님에 대한 허위사실과 비방이 상당히 많았다. 결국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장원영 님에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탈덕수용소' 운영자는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와 다른 문제로 '탈덕수용소' 채널이 삭제되기 전까지 구독자는 수는 8만 명이었다는 점이다. 남의 비방이 주된 목적인 채널을 삭제 전까지 무려 8만 명이나 보고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8만 명이라는 숫자가 시사하는 바는 이 시대를 어떻게 표방하고 있는가. 때로는 여기가 지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1. 비난에는 악의가 있지만 비판에는 악의가 없다.
2. 비난에는 작은 배려도 없지만 비판에는 존경심이 있다.
3. 비난은 들었을 때 화가 나지만 비판을 들었을 때 상대방과 친구가 되고 싶다.
非難 (비난)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批判 (비판)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 비판을 받다.
철학 사물을 분석하여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전체 의미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며, 그 존재의 논리적 기초를 밝히는 일.
오늘은 '화'에 대해서 넋두리를 뱉어 보았다.. 처음에는 악플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쓰다 보면 나도 뭘 쓸지 항상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오늘표류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