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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자화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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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포 Apr 05. 2023

여유

시간의 여유, 그리고

마음의 여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여유가 없다.


야근과 주말근무로 쥐어짜도 시간이 없고,

묵직한 일들로 마음이 가득 차서 분주하다.


짹깍짹깍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멈추지 않고 몸과 머리를 움직인다.


여유가 없으면 쫓긴다.

여유가 없으면 허둥 대개 된다.

여유가 없으면 다급해지고,

여유가 없으면 불안해지며,

여유가 없으면 화가 많아진다.



“묻는 말에 대해 답하세요.”

마음 급한 리더가 자주 하는 말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입력되는 정보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본인이 알고 싶은 엑기스만,

두괄식으로 심플하게 알고 싶어 진다.


반면 실무자는 미주알고주알,

배경부터 현황과 이슈를 거쳐서

다양한 방안들 모두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싶어 한다.


그럴 때 자주 듣게 되는 말

”묻는 말에나 대답하세요.”




어떻게 하면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일을 안 하고 손 놓는 것?

무디어진 칼날을 갈기 위해 잠시 쉬는 것?

마음의 안정을 위한 요가? 명상?

신에게 기도하는 것?

로또에 당첨되어 부유한 한량으로 사는 것?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잠시 ‘pause’ 시간을 갖는 것,

아주 가끔씩 눈감고 길을 걷는 것,

깊은 숨호흡과 ‘알리즈웰(All is well)‘을 외치는 것,

음악을 들으며 좋은 풍경을 보며 달리는 것,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


* ‘pause‘의 시간 : 나만의 독특한 습관 중 하나.

리모컨에서 정지버튼을 누르듯이 순간 그대로 멈춘다.

눈은 뜬 채로 그러나 눈에 초점은 없이, 모든 동작을 멈춘다. 가급적 생각도 멈춘다.

그대로 잠시, 내가 주인공인 영화의 상영을 멈춘다.

영화의 정지화면처럼, 나는 멈추어 있고, 배경인 세상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나의 정신은 몸을 잠시 이탈하여 우측 45도 상단의 위치에서, 멈추어진 나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나의 다이어리에 적은 Pause




여유 없음도 습관이다.

습관적 여유 없음이 쌓여서,


타인에 대한 이해보다는

즉각적인 판단과 비난을 하게 된다.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돌아볼 수 있는

넉넉한 여유를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항저우의 서호(西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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