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의 색상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까지
사람은 누구나 온종일 말을 한다.
말의 내용에는 정보가 담겨있고,
말투에는 감정이 묻어있다.
권위가 묻은 말투
오만이 묻은 말투,
짜증이 묻은 말투,
불평이 묻은 말투,
아부가 묻은 말투,
친절이 묻은 말투,
만족이 묻은 말투,
감사가 묻은 말투,
행복이 묻은 말투,
사랑이 묻은 말투.
말투에 묻은 감정은 마치 색상과 같다.
나의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대하는 사람에 따라서
각기 다른 색상을 말투에 묻히며,
나의 감정이 묻은 말투를 통하여
나의 감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비유컨대,
말의 내용이 그림(사물)이라면,
말투는 도화지의 바탕(배경)이다.
배경에 따라 사물이 달리 보이듯
말투에 따라 말의 내용도 달리 들린다.
오늘 하루,
내가 사용한 말투는
어떤 색상이었을까?
권위色? 오만色? 짜증色? 불평色? 아부色?
친절色? 만족色? 감사色? 행복色? 사랑色?
마음에 드는 좋은 그림은 가까이 두고 싶고,
얼룩덜룩 지저분한 그림은 멀리 하게 된다.
타인에게 있어 내 말투는 무슨 색상일까?
곁에 가까이 두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일까,
아니면 멀리서 보기만 해도 피하고 싶은 대상일까?
자주 쓰는 말투는 습관이 된다.
싱글벙글 자주 웃는 사람은 좋은 인상을,
찡글찡글 자주 찡그리는 사람은 찡그러진 인상을
얼굴에 간직하게 되듯이,
향긋한 말투를 써온 사람은 향긋한 말투를
추악한 말투를 써온 사람은 추악한 말투를
입속에 가지게 된다.
감정이 얼굴에, 그리고 입속에 쌓인다.
좋은 감정이 얼굴에서 비치고,
좋은 감정이 입술에서 울리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하루하루 현실은 참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