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인간에게 "어떻게 살거니?" 질문을 던지다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

by 미놀


헬로우 챗GPT.


포털 사이트 여행은 이제 뒤편으로.. 너는 이제 검색창의 시작 페이지가 되겠구나. 아직 기존에 쓰던 포털 사이트와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즐겨찾기에 있어주렴.


오픈AI(인공지능) 챗GPT가 인류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지 16년만에 인류는 또다시 기술의 파노라마에 끝없이 휩쓸려 가는 중이다.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인간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AI에 물어봐야 할 지경이다. 챗GPT가 탄생한 세상은 어떤 직업이 사라질지, 새로 뜰지로 떠들썩하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류에게 더욱 중요해질 키워드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활용력' '신종 사이버범죄와의 전쟁' '더 인간답게' 등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해본다.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챗GPT이기에 우리는 그에게 지시다운 지시를 내려야 한다. 어설프게 물어봤다간 엉망징창인 대답이 돌아올 것이고, 뾰족한 질문일수록 우리의 시간을 더 절약해 줄 것이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 능력은 문해력과도 관련이 깊다. 디지털 시대일 수록 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더 많은 문해력을 필요로 한다.


생성형AI는 아직은 100% 완벽하진 않지만 인간이 만든 '도구'중에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사람들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수고하는 시간을 아끼고 싶어하고 챗GPT는 이 요구를 기꺼이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이버범죄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우스에게 번개라는 무기가 있듯 우리도 AI라는 무기를 장착한 셈인데, 이 무기는 좋게만 쓰이기 만무하다. 좋은 점 만큼이나 범죄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신종 사이버범죄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합성 기술 '딥페이크'와 목소리 복제 기술 '딥보이스' 등 AI 기반의 기술들이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딥보이스 기술은 특정인의 목소리를 딥 러닝으로 학습한다. 특정인이 실제 말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금방 속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2019년부터 딥보이스를 보이스피싱에 악용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합성된 목소리로 돈을 요구하는 그런 보이스 피싱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세번째로 기술에 너무 많이 노출된 인간은 결국 아무리 돌고 돌아봐야 인간이라는 점이 더 부각될 것이다. 기술과 일을 하고 기술과 놀아도 그 메카니즘의 핵심은 인간을 모방한 것이니까. 모방은 한계가 있다. 인간을, 자연을 얼마나 잘 모방했냐로 감탄하던 시절은 이제 슬슬 저무는 듯 하다. 와 하는 감탄사도 잠시, 금새 익숙해지는 습성을 가진 게 인간이다.


생성형AI로 만든 미술작품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때가 많다. 정말 잘 그렸네! 하고 나서 AI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참 잘 그렸네 이후에 사유가 더 확장되지 않는 경험이 많다. 그런데 사람이 그린 그림은 어떻게 이렇게 잘 그릴 수가 있지? 이 화가는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그 시대는 어땠나? 화가의 세계관은 뭐지? 하면서 그림 하나를 보고도 역사, 지리, 철학, 개인의 이야기 등으로 계속 확장된다. 그 확장성으로 그 화가를, 그 그림을 더 기억한다.


챗GPT가 효율성, 오락 등 욕망을 자극하고 채워주는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수는 있으나 기술이 가닿을 수 없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갈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의 관계라든가, 자연과의 교감 등 소통과 공감을 더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원주민으로 태어난 Z세대가 오히려 아날로그와 레트로 감성을 찾고 경험하는 것을 중시하는 성향만 봐도 힌트가 얻어진다.


20대들은 지금은 잘 듣지 않는 엘피판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일명 '엘피펍'을 왜 찾을까. 엘피판을 썼던 예전에 비해 요즘 음악은 정말 쉽게 들을 수 있다. 유튜브에 검색어만 몇 개 쳐도 원하는 음악이 나오고, 음악 전문 사이트를 이용해도 된다.


그에 반에 엘피판은 먼저 가수와 앨범을 고른 후 비닐을 제거하고 턴테이블을 세팅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엘피판을 고를때도 진열장에 매달려 한참이나 시간을 들여야 한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엘피판을 올린 후 턴테이블에 있는 바늘을 올려야 하는 섬세한 과정이 동반된다. 그런 것들이 번거러워 디지털 음악이 탄생했는데 오히려 디지털 세대들이 더 엘피판에 열광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모임에서 우연히 엘피펍을 가끔 다닌다는 20대 후반의 곰돌이(애칭) 씨를 만난 적이 있다. 곰돌이 씨는 그 이유에 대해 "오감이 작동하는 감성에 끌려 한달에 한두번 엘피펍을 간다"고 말했다. 음악을 고르는 작업도 엘피판을 트는 작업도 모두 몸으로 해서 그런지 음악을 들을 때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서 오롯이 음악을 듣는 일이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챗GPT를 보면서 '인간'이라는 단어가 더 생각나는 이유들이다.


AI시대를 잘 맞기 위한 인간의 역량으로는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디톡스' '인문학' 등이 꼽힌다. 기술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건강한 것인지, 범죄 예방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더 인간다움을 위해 어떤 육체와 정서적 활동을 해야 하는지 등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무료 챗GPT에 '챗GPT 이후 인간의 변화된 삶'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이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


"저는 2021년 이후에 훈련된 인공지능 언어 모델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 대한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지난 수십 년간 인간의 삶은 기술과 미디어, 정보 및 통신 기술 등의 발전으로 크게 변화해왔습니다.

인간은 기존에는 소통이 어려운 거리끼리도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많은 일들을 자동화하고 지능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이 대폭 상승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며, 일과 가정 생활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은 사회적으로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에 더 많은 인간들이 소외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생활 침해나 사이버 범죄와 같은 문제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삶은 더욱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차량 등 다양한 기술들이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인간의 직업, 생활 방식, 문화 등이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핵심적인 가치와 가족, 친구, 동료 등과의 소통과 연결 등 인간적인 측면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와 측면을 중심으로 기술 발전의 가능성과 함께 인간은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AI시대를 잘 살 수 있는 대안책으로 제시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개념도 챗GPT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언론, 광고, 영화, 인터넷 등의 매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보고 듣는 사람이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진 사람은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잘못된 정보나 편향적인 정보를 식별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개인이 미디어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는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 때문에, 사람들이 인식하고 이해하는 세상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미디어 영향력은 어마하게 커지고 있다. 기술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디어는 기술의 최종 결과물로 우리의 시각을 낚아채고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작가 알랭드 보통은 이런 미디어에 대해 "우리는 태어나서 고작 18년 남짓 교실에 갇혀 보호받을 뿐, 나머지 인생은 사실상 어떤 제도권교욱기관보다도 더 커다란 영향력을 무한정 행사하는 뉴스라는 독립체의 감독 아래에서 보낸다. 일단 공식적인 교육과정이 끝나면 뉴스가 선생님이다. 뉴스는 공적인 삶의 풍조를 조성하고 우리 각자의 테두리 너머에 있는 공동체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힘이다"라고 <뉴스의 시대>라는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뉴스는 곧 미디어이고 미디어에서 대장으로 나서야 할 정보와 버려야 할 정보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이다.

이제는 인간을 잘 모방한 AI가 대신 선택해줄 수 있겠다. 선택이라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인간은 선택이라는 것을 할때 뇌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다. 당장에 닥친 성공에 대한 경우의 수와 기회비용 등 경제적 이유도 있겠지만 미디어 생산자이자 주체자인 인간은 철학적 대전제를 무시할 수 없다. 저녁 9시 뉴스를 장식할 간판 뉴스를 정하는 것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디어의 정보, 기술의 발전을 결정하는 것도 인간의 선택이다. AI는 철저하게 이 인간을 따라하고 있다. 한 인간이 아니라 수억배에 달하는 규모로. 불완전한 1인이 아닌 완벽에 가까운 확률을 접목하는 식이다.


기술이 지배하는 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AI시대에 더 인간답게 사는 방법론은 더욱 구체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이 포함된 인문학은 더 중요해졌다. 기술에 압도돼 주체성을 잃는 인간들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각하는 힘은 AI에 비해 비록 미미할 지라도 개인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 경제적인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해서 인간은 지속적으로 행복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질문하는 자에게 AI는 답을 주겠지만 실행하고 체득화하는 것은 철저하게 인간의 몫이다. AI때문에 길을 헤매는 자, AI덕분에 길을 찾는 자. 우리 모두는 후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제우스의 번개같은 무기를 어떻게 잘 휘두룰 것인가하는 질문을 챗GPT가 다시 인간에게 던져 주었다. 그 해답을 미디어 리터러시와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방패가, 인문학은 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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