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心

by 이봄

마음은

미늘 없는 낚싯바늘에 스스로 낚여 함께 헤엄치는 물웅덩이다.


미끼로 현혹할 이유도 없다. 빈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서성였다. 나는 너의 낚싯바늘에 꿰여 물웅덩이 하나 얻었다. 헤엄치고 뛰노는데 부족할 것 없었다.

평생을 두고 드리웠던 낚싯대를 걷어야 할 때다. 빈 종댕이 허리춤에 묶고 노을 진 들길을 걸었다.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이 끝끝내 서운하다.

물웅덩이 하나 너무 고요해 물결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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