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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봄 Feb 25. 2024

靑山別曲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울어라 울어라 새야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야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우노라


사람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하나 없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대목이다. 울다 지쳐 잠들었을 그가 자고 일어나 다시 운다. 울며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처량하게 바라보다가 왈칵 눈물을 쏟고야 만다.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아침 댓바람에 눈물짓는다 탄식을 한다. 고놈의 사랑이 뭐라고 천 년 세월을 건너와 울음을 터트린다.


모를 일이로구나, 모를 일이로구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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