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나는 잘 모르겠다

by 이봄

사는 거 뭐 특별할 거 있나?

어차피 풀려버린 니트처럼

느슨하고, 엉성하게 제 멋대로 인 걸...

까이꺼 대충 살다 가는 거야!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야 주절거리기엔

못내 또 아쉬움 남지.

아, 쪽팔리지는 말아야지

"멋져부러!" 얘기야 개 발에 편자라도

"그놈 참 괘안은 놈이네" 쯤은

듣다 가야는데 그래야 하는데...

철이 없어 그런지

생겨먹은 꼬라지가 그래서 그런지

신기루 아른거리는 사막에 섰다.

타는 목마름으로 혓바닥 말라터지고

짭쪼름이 마른 땀이야

분칠처럼 희번쩍였지.

잡히지 않을 공허 꿈이라 포장하고

허우적대는 몸짓 열정이라 덧씌워서

화양연화 짧은 봄날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죽음의 벌레.

하긴, 또 어때?

햇살 한 줌과 이슬방울

눈부시게 찬란한 금강석도 되고,

그러다가 마침내 증발의 화형도 되지.

그렇더라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벽별 총총한 정화수의 시간에

나는 또 고비의 어느 마른 땅에서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신기루를 좇을 테다.

어차피 미련맞은 길

걷다 걷다 가는 게 사는 길이라는데...

신기루 같은 사랑이야

말하자면 입만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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