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같은 너 곱게 뜬다
부럼이며 귀밝이술
오곡밥에 산나물들
소담스레 차려놓고
어린 아들 나이만큼 매듭짓던 달집까지
두둥실 떠오르는 달을 따라
그리움으로 맺힌다.
늙은 어미의 소원이야
무사무탈 평안한 가정에다
주렁주렁 자식 새끼 건강한 게 최고였고,
철없는 애들이야 천둥벌거숭이 번잡하게
맛있는 먹거리에 때때옷쯤 빌었을까?
밤 깊도록 쥐불놀이로 밝히던 날,
철수야, 순이야! 그만 놀고 들어와라
쩌렁쩌렁 부르던 소리는
다 어디로 가버렸나?
마을마다 어귀마다 무덤들만 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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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도 없어지고 쥐불놀이는 단지
사전에나 살아남아 명맥을 잇는 날에
그리운 것들 먹먹하게 되살아났다.
열 살 어귀 떼쟁이는
쉰둘 머리가 하얗게 새었는데
어쩐지 늙은 어미 더욱 또렷하게 맺히는지
그저 그립다 할 밖에
더는 말이 필요없다.
그 옛날 달이나 오늘 뜰 저 달이나
억겁을 하루처럼
되살아나 곱겄마는 가버린 세월은
어이 돌아오지 않는 걸까?
오늘도 동산에
달 곱게 떠오르면 그리운 님 그려놓고
두 손 모아 빌게 됩니다.
"거기, 잘 계시나요? 아픔 없이 행복하신가요?"
그러셔야 합니다.
정말 그러셔야만 합니다.
아, 오늘도 달은 곱고
달을 보듯 곱고 어여쁘게
나는 당신을 봅니다.
"당신,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합장하고 비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