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 순두부로 피어납니다
밥은 먹었니?
오늘은 어땠어?
물어주는 말들로 귀는 간지럽고,
가슴 뭉클해서 설레면 좋겠습니다.
그저 지나치듯 물으면 그만입니다.
아궁이 가득 장작불 지펴
바글바글 콩국물 끓어오르면
또르르 간수를 붓고 나무주걱 둥글게 저어주면
몽글몽글 순두부가 피어납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순두부는
간수를 만나야 두부꽃을 피웁니다.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물어주는 마음은 끓는 콩국물에
또르르 부어주는 간수와 같습니다.
나는 순두부처럼 몽글몽글 사랑을 합니다.
그대의 관심 하나면 꽃되고
순두부로 피어오를 콩국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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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머리카락 쓸어올리며
이마가 참 예쁘네 하면 됩니다.
그런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그런 몸짓이면 충분합니다.
굳이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사랑합니다, 하는 말은 내 몫입니다.
오늘 잘 지냈지?
물어주면 대답하게 됩니다.
응, 잘 지냈어!
대답만으로 가슴이 뜁니다. 행복합니다.
사랑의 반댓말이 '안 사랑해'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듯
가끔 바라봐 주세요.
또르르 간수같은 말 건내주세요.
그러면 말하게 됩니다.
너도 잘 지냈지?
몽글몽글 순두부 피어나듯
꽃으로 피는 날들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대!
말은 제 먼저 알아 나올 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