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대에게 갑니다
떠돌아야 하는 것들을 위해
마련된 별이 있었습니다.
별의 탄생은 슬펐습니다.
목마름으로 죽어가던 아비가 있고
밤이 새도록 새벽 이슬 모으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겨우 몇 모금의 물을 모았을 뿐인데
죽어가는 걸인을 만납니다.
소녀는 주저함도 없이 물을 건내고
끝내 죽어 별이 됐다 했습니다.
북두칠성입니다.
북두칠성 한 뼘 위 북극성이 빛나고
사람들은 북극성을 등대삼아
길을 나섰습니다.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가 그랬고
모래바다 사막의 낙타도 그랬습니다.
꽃 한 송이 보았습니다.
초록의 스웨터 위에 흩뿌려진
노란 단추 같았습니다.
꽃은 별처럼 피어서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북두칠성
떠도는 것들을 위한 등대입니다.
가는 길은 멀고 갈래길은 많아
어지러울 때 별처럼 빛났습니다.
따라만 가면 됩니다.
별처럼 핀 그 꽃 따라만 가면
그대 있다고 했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 어두워도 좋았고,
안개 자욱해도 좋았습니다.
꽃은 이어져 피었습니다.
바람에 실려 하늘을 날았습니다.
산을 넘고 버드나무 우거진 강을
건넜습니다.
때로는 자동차 끝도 없이 늘어선
도로를 건너고, 빌딩 숲 높다란 벽에
가로막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가던 길 멈출 수는 없습니다.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당신 거기에 있다는데 멈출 수가 없습니다.
좁다란 골목길어어도 좋습니다.
축대 끝 자투리 땅이라도 좋습니다.
당신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만든 세상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쪼개진 보도블록 틈이어도 좋습니다.
그대 오가는 길목 어디라도
뿌리내려 꽃으로 필 터입니다.
당신 사랑하는 마음은 민들레 노란
꽃으로 피고, 나는 노란 꽃송이
이정표삼아 그대에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