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씹지 못한 밥알 내뱉으며...
한 줌의 미련 없이 꽃잎 떨구고
이내 씨앗마저 훌훌 바람으로
날려보내고서 꽃은 면봉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때 늦은 녀석들 앞다퉈 부지런을 떨고
이른 여름은 콧등에 땀방울로 맺혔다.
안개로 피어나다 이슬비로 내리는
계절은 진득한 바람으로 분다.
납작 엎드린 섬의 등딱지에 달라붙은 시간,
가만 들여다보다가
언제나 처럼 그대 생각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동동 떠나니는 얼굴에 난 웃는다.
베시시 새어나오는 웃음은
어린 날의 간지럼이라서 참을 수가 없다.
참다 참다가 결국 뱉어내는 웃음 한 웅큼.
씹지 못한 밥알 까르르 웃음으로 터졌다.
초록으로 짙어가는 뭍에 머물다
뼛속까지 푸른 섬에 앉았으니
푸른 피 핏줄로 번져갈까?
생각의 갈피 파도로 일렁인다.
정해둔 어디쯤은 존재하지 않는다.
흘러가라.
온몸의 힘 빼고서야
늘어진 근육마다 작은 포구 하나씩
생겨나면 그만이다.
포구마다 작은 집 하나 지어두고서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파도로 떠돌아도 좋겠다.
나는 매일 간지럼으로 터지는 웃음
까르르 씹지 못한 밥알처럼 뱉고서
나는 행복한 놈이야 주책을 떨 터다.
마음에 동동 그대 떠다니는 한
나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