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노래

그대 더 사랑하는 7월

by 이봄

시위를 떠난 살처럼 빠른 게 시간이라더니 벌써 7월의 첫날입니다. 새해가 밝았다고 호들갑 떨던 날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일 년의 반이 지났고, 고작 반 남은 올해의 첫날입니다. 딴지를 걸지도 모르겠네요. 긍정의 마음으로 보면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어쩌고 할 지도 모르겠어요. 반 밖에 안 남았다와 반이나 남았다의 차이가 사실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긍정이든 비관이든 남은 총량은 변함이 없잖아요. 반이란 시간은 지났고 반은 남았지요. 다만 처한 현실의 무게가 어디로 기울었느냐의 문제겠지요.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무엇이 있다 하면 시간은 부족할 테고, 조바심에 반 밖에 안 남았구나!, 하게 될 뿐인 거예요.

반 밖에 안 남았네 하는 오늘입니다. 꼭 결과물을 손에 쥐어야지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마음은 급하고 조바심이 나네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과 미뤘던 일들이 하나씩 둘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 터라서 너무 멀지 않은 시간에 눈에 보이는 뭔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겠죠. 그렇습니다. 세상 언저리를 서성이며 사는 나라고는 하지만 세상을 온전히 등지고 '나는 자연인이다!'를 천하에 선언할 게 아니라면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무게는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괜찮은 아버지이고 싶은, 조금만 더 멋진 남자이고 싶은 그래서 그가 날 생각하면 웃음지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소원이란 거창함을 달진 않겠지만 조금만 더 하게 되는 바램은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빠르고 , 세월은 노루꼬리만큼 짧구나 하게 돼요. 그러거나 말거나 칠월은 벌써 힘차게 출발을 했습니다. 쉼 없는 진격입니다.

버릇이 생겼어요. 잠들기 직전이나 잠에서 깨면 그날의 날씨를 확인하게 되었지요.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집단적 습관이 기상을 확인하는 거랍니다. 날씨와 생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일상의 하나라는 얘깁니다. 물론 나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모슬포라도 나가려면 여객선의 운항은 필수니까요. 빤히 바라다보이는 모슬포지만 헤엄쳐 건널 수는 없으니 날씨를 습관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게 됩니다. 오늘은 모처럼 비가 완전히 물러가고 간간이 햇살도 기웃거리네요. 기온은 올라가 덥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풍랑이란 변수에 발목이 묶였어요. 여객선은 결항입니다. 나갈 일 없었으니 별 상관은 없지만 여객선은 뜨지 못했습니다.

가게에 앉아 커피를 내려 마시다가 당신을 떠올렸어요. 날마다 습관이 된 날씨보다도 더 당신이 궁금하고 그리운 나입니다. 시도 없고 때도 없어요.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서 나를 그대로 변이시키는 것만 같아요. 눈 뜨면 그대가 동시에 일어나 인사를 하니까요.

"래춘아 잘 잤니?"

"응 잘 잤어. 은경이 넌 어떻니?"

주고 받는 인사가 행복합니다. 눈도 채 비비기도 전에 당신을 떠올려 행복하게 아침을 열지요.

그거 아나요? 당신에게 주고 싶은 게 참 많아요. 마음이야 이미 그대가 빼앗았으니 주고 말고도 없지요. 사랑해, 당신!, 하는 고백의 말이야 이미 귀에 딱지로 앉았을 테구요. 늘 끄적이게 되는 사랑의 말들도 눈이 아파 귀찮을지도 모르겠어요. 꽃 하나 사진으로 찍고서 은경아 당신 사랑해요♡, 하는 고백의 사진들도 너무 많아서 처치곤란 일까요?

당신과 어울리는 귀걸이며 목걸이도 사주고 싶어요. 나풀거리는 예쁜 옷도 사고 싶고, 당신 각선미 뽐내 줄 예쁜 하이힐도 하나 물론 사고 싶어요. 환하게 웃을 당신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심장이 뛰어요. 세상 전부를 손에 쥐어줘도 모자란 당신이고 마음인데 나는 오늘도 사진을 찍고 한 줄의 글씨를 쓰게 됩니다. 웃기죠? 그런 마음 뿐입니다. 이런 날, 이런 시간처럼 내가 작고 초라해질 때는 없네요. 뭣 하나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내가 한심합니다.

오늘도 말 뿐인 사랑을 주절거립니다. 딱쟁이로 앉았을 말들을 다시 불러내고 죄도 없는 들풀들 잘려나와 느닷없는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그래, 그래? 그렇게 포즈를 잡아봐? 좋다!응, 잠깐만 그렇게 있어.... 좋다!"

어쩌겠어요. 내가 당신 사랑하는 방법이 이렇습니다. 아닙니다. '조금만 더'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오늘입니다. 기다려주시어요.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더 나은 내가 되리라 믿어요.

오늘, 7월을 당신께 보내요. 그저 평범한 7월은 아닙니다. 특별한 기념일 없는 7월이지만 내게 7월은 당신을 날마다 더 사랑하는 그래서 특별한 사랑의 7월입니다. 받아주세요!


당신 사랑합니다.

래춘이가 은경이를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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