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해海

사랑은 그렇습니다

by 이봄

당신 사랑海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더군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경계를 짓고,

더는 넘지 못해요, 고백을 할까요?

처음과 끝이 이어진 뫼비우스의 띠로

돌고 돌아서 결국은

시작점으로 돌아오고야 마는 것.

나는 당신이 좋습니다.

지구의 표면적 중 70%가 바다고

나머지는 땅이라 하더군요.

마음이란 놈 측량을 하면

70%는 사랑이고 그 나머지는

그리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0%의 그리움도 결국은 사랑이란

대륙에서 떨어져나간

섬 조각에 불과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시작과 끝이 맞닿은 마음.

생각해 보니 그렇더군요.

사랑은 바다입니다.

가장 크고 가장 넓은 마음.

가장 깊고 가장 짙은 마음.

결국 세상의 모든 강물 바다에 이르러

하나가 되듯

온갖 말들과 마음도 사랑이란 바다에

다다랐을 때 하나의 물결로 찰랑입니다.



개구리가 울고 새가 울었습니다.

개굴개굴 밤새도록 울어 봄이 열리고

산새들은 덩달아 목청을 돋구었습니다.

매미는 귓청 따갑게 울어 여름을 부르고

울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꽁무니에

등잔불 하나 밝혔습니다.

혹여라도 등불 꺼질까 애타는 비행은

밤새 이어지기 일쑤였지요.

귀뚜라미도 그랬고 베짱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얇디 얇은 날개 부서져라 비벼대며

소란스런 가을밤을 만들었습니다.

"여기 보시어요. 보시어요!"

애타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밤이 이슼하도록 울고 해걸음 지칠 때까지

울고 또 울었습니다.

사랑의 세레나데로 계절의 문이 열리고

뚜꺼운 문이 닫히고야 맙니다.

매미 한 마리 자두나무에 매달려 울 때

짭쪼름 파도가 부서지고,

왕잠자리 수면을 스치며 구애의 비행으로

정오의 햇살을 가르면 짙푸른 바다가

출렁거리고야 말았습니다.

숲에서 풀섶에서 때로는 개여울 모래톱에서도

파도가 치고 풍랑이 일었습니다.

사랑은 바다입니다.

내 사랑도 그렇습니다.

당신을 향한 고백의 말은 파도로 몰아쳐

당신에게로 밀려갑니다.

달이 뜨고 달이 지면

밀물로 몰려들고 썰물로 물러나기도 합니다.

철썩 처얼썩 쉼도 없고 지침도 없습니다.

태초의 바다에서 시작된 몸짓입니다.

당신 처음 보는 순간부터 시작된

나의 몸짓도 그렇습니다.

당신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는 이미 알았습니다.

당신과 나 둘이 만든 바다에서 나는

파도로 부서져 고백을 하게 되리란 것을.

"당신 사랑해 행복한 사람입니다!"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 먼 바다에

맞닿아 수평선에 걸쳤습니다.

당신과 내가 바다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 바다가 좋아서 오늘도 고백합니다.

"당신 사랑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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