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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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들 투성이...
종이가 없고 시간이 없다
잠은 모자라고 피곤은 넘친다
꼼지락 여유가 없고
하릴없이 분주함만 쌓였다
조그만 세탁기엔
청바지 두 벌에 양말 몇 켤레
낙엽처럼 똬리를 틀었다
아, 그렇지만
가슴에 옹달샘 하나 퐁퐁퐁
밤낮으로 그리움 퍼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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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한 장 없다고 한들
그대 향한 그리움 지울 수 있을까?
쇼핑백 받침종이를 꺼내고
돈 몇 푼 품었었을 은행봉투도
어여쁘다 쓰다듬으며 붓을 들었다
"나는 늘 그대가 그립다"
종이 위에 먹물이 스몄다
쪼르르 그대에게 달려가는
발걸음일지도 모르겠다
까치발에 목 길게 빼고서 그대 오시는가?
골목만 바라보게 되는 마음
아, 아주 오래토록 그대
그리워할 나라서 그렇다
그래도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나는 늘 그대가 그립다"
그리움 그 끝에 그대 있음에 나는
오늘도 미소 한조각 머금고야 만다
행복이 별건가?
행복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