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고 별 지는 새벽이 찬란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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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어 새벽이 오면
달도 지고 별도 지고야 말아
극명한 어둠 사위를 뒤덮어도 나는 알아요
그대 오시는 걸음마다
등불이 타오르고
향기는 또 어떻고요
여명의 시간 동터오는 새벽엘랑
마른땅에 빗방울 스며들 듯
자분자분 스며들지요
그렇게 그대 오시는 길을 따라
어둠은 물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새벽은 늘 찬란하게 빛나고
새들은 날개죽지에 힘을 주게 됩니다
구름은 서둘러 갈 길을 재촉하고
꽃들은 꽃봉우리 피우려
분칠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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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복판에 앉아 당신을
떠올리다가 마음조각 하나 남기고 싶었습니다
주절주절 말들이 쌓이고
덩달아 마음도 쌓이고 말았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 하나에
사랑하는 마음 둘
그리움의 실타레로 묶어두고서
그저 취한 붓이 절로 휘청였지요
갈피도 없는 몸짓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여명을 기다리다 충혈된 눈으로
어여쁘다 어여쁘다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그대
감은 두 눈 가득 담았습니다
새벽을 밝히는 사람입니다
당신 환한 미소에 오늘도 아침을 열었듯
내일도 그렇겠지요
눈부시게 햇살로 오시는 그대가 있어
이 밤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