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게 되는 당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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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하나 덩그랗니 백지 위에
끄적이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숱한 사람들,
길 위에서 바람처럼 스쳐간
수 많은 것들까지.
풀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도 그렇습니다.
우연이란 말로 포장해버리기엔
어쩐지 미안해지는 그런 마음입니다.
이유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기에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가 거기에 있겠거니 합니다.
인연의 한 자락이 잇대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죠.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식혀주던
바람도 그랬을 테고
어쩌면 하필이면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그랬을 터입니다.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선 폭풍으로 일어난다고 하듯
살아가는 모든 몸짓이 살아있는
하나의 몸뚱이로 이어진
유기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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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하고도
이동이란 조그만 마을에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고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과 사람들을 만났을까요?
하필이면 그 많은 마을과 지역을 두고서
나는 거기에 태어나 인연을 만들고,
인연의 씨 줄과 날 줄에 엮여 살았을까요?
좋은 기억이든 아니면 나쁜 기억이든
내가 만든 기억들은 거기서 그렇게
만들어질 이유가 있었을 터입니다.
알 수 없는 힘!
당김의 힘이 거기에 있었다 하게 되는,
아마도 인연이란 말은 그런 게 아닐까?,
하게도 됩니다.
당신을 알게 되고 결국은 만나
두 손 맞잡은 것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바람으로 스쳤는 지?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세월입니다.
그 많은 스침의 인연들은 그저 바람이었습니다.
거기까지가 인연의 잇닿음입니다.
스쳐갈 인연은 스쳐가야만 하고
머물 인연은 머물러야만 합니다.
당신을 만나 서로 알아가는 것도
그래서 더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겠죠.
순간 순간이 소중하고 어여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은 소중한 머뭄의 인연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