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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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밝은 창
눈 비비며 바라 보았습니다
나풀나풀 나비가 날았습니다
시선이 닿는 아득한 하늘 먼 어디에는
구름처럼 피었을 꽃무덤
섬처럼 떠 있겠지요
아, 회색빛 저 하늘 어느 품에서
흰 나비 떼지어 보내시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바라보며 꿈 하나 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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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솥 푹푹씩씩 김을 뿜어내고
아궁이 붉은 알불 꽃처럼 피었습니다
마당 바지랑대에 소복히 흰눈 쌓이면
가마솥엔 또 몽글몽글 순두부 피어나던 날
아, 그리운 이름 어머니
내리는 눈 바라 보다가 왜 눈 같은
두부 한 모와 늙은 어미가 떠오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귀밑머리 하얗게 눈 내리고
문틈으로 새어드는 시린 바람 옷깃을 여미면
하얀 오솔길 끝나는 곳에
그대 있겠지?, 하고야 마는
오늘 나는 하얀 두부 한 모와 그대
가슴이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