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아플지라도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날벼락에 무릎이 꺾이기도 하고,
'인생 뭐 있겠어? 되는 대로 살면 그만이지!'
체념의 말을 주절거리게도 되는 게
살아가는 모양 중 하나겠지만
결국은 그런 거 같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오늘 하루가 주어졌으니
'우라질, 더럽게 춥네' 투덜대기도 하고,
퇴근길 까만 비닐봉지에
소주 한 병에 컵라면 하나 사 들고서
터덜터덜 걷기도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게 사는 재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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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꼭 해야할 이유도 없는데 그저 시간이 나면
책상에 앉아 글씨 몇 자 끄적이게 되는
그래서 어쩌다 마음에 드는 글씨 하나
건지게 되면 마냥 좋은 거.
일필휘지의 명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은 애초에 있지도 않고
그럴 재능도 아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은 마냥 뿌듯함으로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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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선지에 스며든
먹물의 흔적 바라보면서 씨익 미소를 지었어.
글씨와 어울릴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
어떤 말을 쓰면 글씨와 글이 짝을 지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싱거운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
'인생은 한방이야!'하는
일확천금의 행운이나 기적은 바라지도 않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고운 님
떠올려 웃음 한 줌 띄우고,
별빛 좋은 밤에 '그대 잘자요!'
작별인사 건내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어.
때로 턱까지 차오른 숨 몰아쉰다고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삶은... 아프다해도.'
말하게 돼.
그래, 글씨 몇 자 끄적여 이렇게 즐거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