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보았습니다.
겨울바람 사납던 날
한 줌 햇살 군불처럼 타닥이고
오가는 얼굴마다 미소도 한 줌.
얼얼한 코끝 아득한 가을 냄새.
낙엽이며 갈대며 쑥부쟁이도 덩달아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이야기 할 때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오늘은 뭐해?밥은 먹었고?"
연두색 봄날이거나 산마루의 산들바람.
사방팔방 향기로 가득합니다.
연잎 푸른 등에 또르르 공처럼 뛰놀고
저녁 밥짓는 연기 뭉게뭉게 구름도 되는
아, 당신을 떠올리면
기분 좋은 바람 한 줄기
아득해서 향기로운 국화꽃 한 송이.
초겨울 향기로운 당신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