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습니다

바람 불면 오는 줄 알았습니다

by 이봄

몰랐습니다.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잔설이 녹고 훈풍이 불면

당연 봄이다 했습니다.

꽃이 피고 새 움들이 트면

봄이구나 했습니다.

버들피리 삐삐 부는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돌돌돌 물 흐르면 봄인 줄 알았습니다.

꽃 피고 산새 지저귀는 날에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낯빛을 더하고 향기 보태는 것

아지랑이 아롱지듯 마음 한편에

찰랑거리는 봄날이 있습니다.

누이의 손등을 간지럽히던 물결입니다.

멀고 아득한 그리움 철렁 쏟아지네요.

봄입니다.

그대 있어 완성되는 찬란한 날입니다.

몰랐던 날들이 봇물처럼 터지고

나는 복판에 앉아 바라봅니다.

봄은 이런 거였습니다.


봄이 찬란한 이유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