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큼 땅만큼....

아이들은 대답합니다

by 이봄

"아민아, 뽀로로가 얼마나 좋아?"

물으면 별 망설임도 없이 아이는 대답했지요.

"으응,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요.!"

아, 그렇구나. 그만큼이나 좋구나?

까만 눈 동그랗게 뜨고 재잘거리는 아이는

신나서 묻지도 않은 말을 술술 떠들었어요.

정말 좋으니 그렇게 되는 겁니다.

꾸미고 더할 것도 없는 마음.

뾰로통 내밀었던 입술이 씨익 찢어지지요.

"삼촌, 삼촌 있잖아요? 어젠 엄마가 그랬어요. 아민이 가 엄마를 닮아서 그림을 잘 그린대요. 정말 그래요? 네, 네?...."

다물었던 입이 봇물처럼 터졌을 때, 아이쿠 이거 뭐지?

말을 잘못 걸었구나!, 했던 기억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마음입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좋은 것들 마음에 품고 싶습니다. 가뭄에도 절대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좋아서 꾸게 되는 꿈, 바다처럼 영원했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바다처럼 넓은 아니, 그런 척이라도 할 수 있는 품이고도 싶고,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인 것처럼 미련없게 사랑도 하고 싶습니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만큼이나 고운 말들 떠올리며 살고도 싶고....

아이의 대답처럼 간단한 말 하나 품에 품어 바다이고 싶습니다. 늘 가슴에서 파도치는 바다이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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