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너에게 보내는 마음 한 조각

by 이봄

행여 창문 덜컹이거든

나이거니 생각해 줘요.


때로는 바람 한 줄기로

때로는 햇살 한 줌의 따스함으로

시원하고 향긋하게 머물고 싶습니다.

연둣빛 고운 이파리 하나로

미소 짓게 하고도 싶고,

노곤한 시간 깜박이는 졸음으로

잠들게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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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천둥으로 다가가

나를 봐줘요?

떼를 쓸지도 몰라요.

그대의 손길에 나는 고양이도 되고,

꼬리 살랑거리며 아양을 떨 터입니다.


아, 나는 당신에게 마음 빼앗긴,

빼앗겨 행복한 사내입니다.

편지 한 장을 씁니다.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게 됩니다.

창문 덜컹이거든 나인 줄 아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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