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줄

몰랐습니다

by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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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다만 좋아서 두드리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열 줄.

바람으로 맴돌던 말들

창을 두드리다 달아나길 몇 날일까요?

새벽을 도와 아침을 열고

초승달 곱게 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수다로 설레던 날들이 쌓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세 번의 봄, 꽃이 피었다 지었습니다.

꽃 진 자리 열매 맺히듯

가슴에 마음 하나

열 줄.


벌과 나비 그것도 아니면 바람 한 줄기

꽃가루 바삐 퍼 나르고

꽃잎은 비처럼 떨어졌습니다.

찰나의 이별은 그래서 슬펐습니다.

몰랐습니다.

열 줄

열릴 줄

꽃 진 자리에 마다 봄 같은 그대

주렁주렁 열린 봄날입니다.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수다스러운 마음 하나 꽃 진 자리에

열린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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