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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수다로 온다
재잘재잘 소곤소곤
by
이봄
Feb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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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 까무룩 담장에서 졸고
툇마루 쓸고 닦는 강아지는
살랑살랑 꼬리 치기에 바쁘다.
새들은 굳었던 날갯죽지 바삐 파닥이고
염치없는 수소 한 마리 오드득 오득
졸다 깨다 되새김질로 한가롭다.
촐싹이고 늘어지고 탓할 일 없다.
너는 졸고 나는 부산하고,
시끄럽고, 고요하게 기지개 켜는 날에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커피 한 잔에 비스킷 하나 사이에 두고
'눈이 내렸으면 좋겠어!'
말을 꺼내면
'맞아, 맞아! 어쩜 올해는 눈도 한 번
안 내리는지 몰라?'
맞장구치며 수다를 떨 때 봄은
이미 곁에 다가와 온기 한 줌 뿌리고 있었다.
그거 아시나요?
가르릉 가르릉 멍멍,
졸졸졸 짹짹.
골짜기에서 시작된 수다가 밭머리를 돌아
마을 어귀 징검다리에 다다랐을 때
마침내 졸던 녀석들 깨어나고
길고 긴 기지개를 켰다.
커피 한 잔에 수다 한 아름,
졸졸 흐르는 냇물은 봄을 깨우는 주문이다.
"봄은 수다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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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수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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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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