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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되니 스멀스멀
떠오르는 말이 있어.
지난해에 그랬던 거 같아.
고사리 손 꼬물거려 그림을 그리고
삐뚤빼뚤 써 내려간 몇 줄의
글이 심장을 찌르더라고.
"엄마는 목련꽃을 보면 엄마의 엄마가
생각난다고 해요. 하얀 목련꽃처럼
예쁜 엄마였다고 했어요.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면
엄마도 목련꽃처럼 예쁘구나 했어요"
목련을 보면 엄마가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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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 보면서 떠올릴
누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어린 딸이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미를 보면서 나는 엄마를 보면
목련꽃이 떠오른다는데야...
울림이 해를 바꿔
움트는 새싹처럼 떠올랐지요.
아, 머뭇거릴 것도 없이
서릿발 야단 떨 때 의연하게 피는 꽃.
굳이 멈춰 들여다보지 않아도
몽글몽글 가슴에 맺히는 꽃 하나 있지요.
왜 그럴까?
알 수는 없지만 몇 년 전
그대를 알고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참 많이 국화꽃을 닮았다 했지요.
그대는 국화 같은 사람입니다.
피고 지는 꽃에서 어미가 만발하듯
난 또 그대가 피고 집니다.
꽃송이에 아롱지는 얼굴이 어여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