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피면...

그리움이 만발 해

by 이봄

.

.

때 되니 스멀스멀

떠오르는 말이 있어.

지난해에 그랬던 거 같아.

고사리 손 꼬물거려 그림을 그리고

삐뚤빼뚤 써 내려간 몇 줄의

글이 심장을 찌르더라고.


"엄마는 목련꽃을 보면 엄마의 엄마가

생각난다고 해요. 하얀 목련꽃처럼

예쁜 엄마였다고 했어요.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면

엄마도 목련꽃처럼 예쁘구나 했어요"

목련을 보면 엄마가 떠올라요

.

.


.

.

꽃 한 송이 보면서 떠올릴

누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어린 딸이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미를 보면서 나는 엄마를 보면

목련꽃이 떠오른다는데야...

울림이 해를 바꿔

움트는 새싹처럼 떠올랐지요.

아, 머뭇거릴 것도 없이

서릿발 야단 떨 때 의연하게 피는 꽃.

굳이 멈춰 들여다보지 않아도

몽글몽글 가슴에 맺히는 꽃 하나 있지요.

왜 그럴까?

알 수는 없지만 몇 년 전

그대를 알고부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참 많이 국화꽃을 닮았다 했지요.

그대는 국화 같은 사람입니다.

피고 지는 꽃에서 어미가 만발하듯

난 또 그대가 피고 집니다.

꽃송이에 아롱지는 얼굴이 어여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