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이라는 이름의 꿈(3)

파란 하늘과 흰구름 하나 가슴에 품는 거

by 이봄

그랬다. 자꾸만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는 것 하나 차마 떨쳐내지

못하는 것, 비록 그것이 뜬구름 잡듯

허망하고 물거품 같은 것이어서,

평상에 누웠다가 까무룩 낮잠에 빠져들고

화들짝 놀라 깨고야 마는 낮잠일지도 모를,

그렇지만 평생을 안고 살아가는

편두통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열정은 있으되 재주는 모자라고

꿈은 있으되 동네 개새끼들 멍멍 컹컹

꼬리치레로 반기는데 구둣발로

걷어차지도 못하는 모지리가 허풍선이

하나 파란 하늘에 구름처럼 띄워놓고서

웃고야 만다. 그것도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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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면서....

다시 붓을 든다는 것은 일종은 다짐이다.

흩어진 마음을 다잡고 숨죽인 말들을

응원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마음이여 말에 귀 기울여라.

말이여 너는 마음에 기대어 숨을 쉬어라.

기죽고 숨죽일 한가함은 없다.

훗날에 곱씹어 추억할 일 있거든

그때에나 차분히 되새김해도 늦지 않을 것을.

모자라고 부족해도 그런 마음 하나

꿈으로 품고 산다.

가슴을 울릴 문장 하나 남겼으면 좋겠고

세상 닮은 글씨 하나 담벼락에라도

오래오래 남겼으면 좋겠다 싶다.

만약에 누군가 허락하는 조금의 재주와

그만한 열정이 주어진다면 하는,

만약이라는 이름의 꿈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편두통처럼 질기게

매달려 쫑알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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