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닥투닥

by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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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투닥

요란을 떠는 빗소리

쇳소리로 긁어대는 바가지도 아니고

아침부터 심사를 뒤집는데

어이하랴!

바가지든 염장이든

긁고 후빌 조강지처도 없나 노니

때 이른 봄꽃이나 흔들어라.

투닥투닥 후둑후둑

떨구고 떨군 들 뉘라 탓할까?

토닥토닥

"괜찮아, 그래 다 좋아질 거야!"

뭔지는 몰라도 정말이야

다 좋아질 거야 토닥토닥,

봄볕에 녹아드는 잔설이야 마음 한 조각.

아주 오래된 꿈에 한 번

들었었다는 토닥이는 소리.

하도 전설 같아서 오래전에 접었고야.

이래 접고 저래 접은 마음,

설피 설피 쌓아놓고 눈 감고 귀도 닫고.

그러면 뭣해?

투닥투닥 빗소리에 한바탕 시끄러워

염병 지랄이야, 지랄!

저도 모르게 욕 한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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