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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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그래서 바지랑대 묵은 먼지

툭 툭 툭 털어내고서

한 아름 빨래라도 널고 싶은 날

바람은 또 어찌나

아양을 떨던지

입꼬리 찢어지게 미소 지었지.

진달래 개나리 목련

앞다퉈 인사를 할 때 뾰로통 토라진 녀석들

보시어요, 보시어요

재잘거렸다.

자두 살구 앵두 산수유에

벚 복숭아까지.

꽃대궐 흐드러진 꽃들

일일이 손꼽기도 어지럽던 길에서

있잖아, 오늘은 참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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