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를 한다거나 아니면 그저 개꿈일 거야 무시를 하게 마련이지만, 때로는 현실과는 정반대로의 꿈을 꾸게 마련이라는데 새벽을 깨운 꿈은 어찌나 현실을 판박이로 옮겨 놓았는지 모릅니다. 가지 말아라 애원을 해도 소용이 없더군요. 마음이 떠난 발걸음은 또 얼마나 가벼웠을까요? 사뿐사뿐 지르밟는 걸음에 꽃잎은 무참히도 으깨지고, 바라보는 내 마음도 자유롭지 못했을 꿈을 꾸었지요.
마음도 흠뻑 젖고야 말았습니다. 젖은 몸뚱이야 말리면 그만인데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마음은 황닥불로도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럴 것만 같습니다. 영원한 건 없다 하니 많은 날들이 지나고 나면 책갈피 속에서 곱게 마른 꽃잎처럼 추억이 되겠지만, 생각 같아서는 그것도 장담하지 못하겠다 싶습니다. 모르지요. 모르겠습니다. 청춘의 내일도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데 노을빛 인생이야 어찌 내일을 장담할까요. 그저 내리는 비 바라보며 꿈 한 자락 곱씹고야 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