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야 해

by 이봄

속풀이 해장국집 마당 구석에

꽃송이 하나 눈물처럼 허둥대며 피었다.

이른 서릿발 저기 노발대발 뛰어오는데

어쩌자고 이제서야 꽃잎을 여는지.


백골 되고 썩어 문드러진 그루터기에

남은 온기 허위허위 불어넣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며칠만 더 주옵기를

또르르 눈물 쏟아 빌었을 너라지만

고놈 참 미련한 놈이로세!

이쑤시개 입에 문 놈들 빈정대며 보았겠지.

속풀이 시원하게 하고 나서 어쩌자고

정안수 맑은 물에 똥물을 끼얹는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속 끓이며 피던 네게

입술 이죽거려 뭔 복을 받을 런지.

그래도 힘을 내야만 해!

천 냥 빚 갚을 말이라도 곱게 남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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