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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힘을 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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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Nov 20. 2022
속풀이 해장국집 마당 구석에
꽃송이 하나 눈물처럼 허둥대며 피었다.
이른 서릿발 저기 노발대발 뛰어오는데
어쩌자고 이제서야 꽃잎을 여는지.
백골 되고 썩어 문드러진 그루터기에
남은 온기 허위허위 불어넣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며칠만 더 주옵기를
또르르 눈물 쏟아 빌었을 너라지만
고놈 참 미련한 놈이로세!
이쑤시개 입에 문 놈들 빈정대며 보았겠지.
속풀이 시원하게
하고 나서 어쩌자고
정안수 맑은 물에 똥물을 끼얹는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속 끓이며 피던 네게
입술 이죽거려 뭔 복을 받을 런지.
그래도 힘을 내야만 해!
천 냥 빚 갚을 말이라도 곱게 남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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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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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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