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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아, 멀리도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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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Dec 1. 2022
열 번의 달 차오르고 이지러지면
화들짝 놀라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기어코 옹골차게 살아야지 다짐을 하듯
우렁차게 울음 울었을까?
대문을 가로질러 금줄을 치고
실타래 같은 명줄 하늘에 닿기를 또한
빌고 빌었을 터야.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네 발로
걷고 기던 방바닥을 박차고 일어나서
아장아장 뒤뚱뒤뚱 걸음을 떼던 날도
화들짝 놀라 박장대소 박수소리 요란을
떨었을 텐데 시간에 십 리를 걷고 걸어도
더는 시끄러운 박수소리
멀리
달아나고
천 근의 무게로 입을 다물었지.
아, 언제 이렇게 멀리 왔을까?
뒤돌아보면 아장아장 걸어온 길 하도
멀어서 아득하고 까마득해 어지러운데
가야
할 남은 길은 아득하여라.
오늘이 며칠인고? 손꼽아 보니 달도 없는
그믐에다 구름 낀 밤하늘엔 별도 없어라.
에구구
걷다 보면 먼동이 트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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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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