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시나요? 오두방정을 떨어도 그렇고 점잖을 빼고 물어도 마찬가지 변하는 건 없을 테지요. 모르겠지요. 하긴 그렇습니다. 오매불망 바라보는 그대라지만 나 역시 그대를 다 안다 어찌 말할 수 있겠어요? 그저 겉으로 드러난 것과 지레짐작하는 몇 가지와 또 뭐가 있을까요. 그대가 들려준 은밀한 이야기 하나를 공유할 뿐이지요. 그러니 아시나요? 묻는다는 게 참 오만한 이야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은 마음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얘기할 수는 있을 겁니다. 궁금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풍년을 이루는 거. 그게 아마도 그대에게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나 이겠구나 합니다. 골똘히 뭔가에 매달렸다가도 문득 생각을 멈춰 마음자리를 만들게 되는 마음이겠죠. 그리움이기도 하고 늘그막에도 콩닥대는 심장을 갖게 되는 사랑입니다. 마음이 하는 일은 늘 그렇습니다. 논리적이고 설명 가능한 무엇이 아니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허허 웃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좋아한다지요. 참 싱겁고 못된 놈이 마음입니다.
그대는 모를 겁니다. 나 역시 그대를 모릅니다. 다만, 알고 싶은 마음이 볏가리 쌓듯 차곡차곡 쌓였을 뿐입니다. 가을비 스미지 않게 야무지게 쌓던 볏가리처럼 들키고 싶지 않은 순정이 부끄럽지만 달큼한 봄햇살로 반짝이지요. 그대를 바라보면 초롱초롱 빛나는 별이 되고야 마는 나는 그래서 그대가 그립습니다. 울렁울렁 마음이 까불어대는 날에 '그리움' 하나 끄적이게도 됩니다. 말랑말랑 바람이 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