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괜찮아

by 이봄


"괜찮아?"

묻길래 "괜찮아!" 대답해 주었다.

갈고리처럼 매달린 놈 떼어내고서

기다란 막대기 하나 달아 돌려주었다.


정작 윤이 나도록 만지작대던 녀석은

갈고리도, 작대기도 매달지 않고

저 홀로 앉아 졸았다.

"괜찮아"

따래쟁이 앵무새가 따로 없다.

거울처럼 보고 배웠다.

아이도, 앵무새도 듣는 대로 배웠다.


뭘 배우자고 앵무새 되었을까 생각했지만

정작 알 수 없어 도리질을 했다.

"뭐 어때? 괜찮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