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봄
Apr 06. 2023
봄비
부끄럽다 잔뜩 얼굴 붉혀가며
자꾸만 너는 옷섶을 여미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옷섶을 풀어
파고들고
싶었나 보다.
너는 여미고
나는 풀을 터여서
차라리 여민 옷섶에 비로 내렸으면 했다.
처음에는 얼굴에 툭툭 몇 방울의 빗방울로
내리다가 그대 고운 목을 타고 가슴으로
흘러내려도 좋겠다.
때
로는 숨결처럼 스미다가
때로는 거칠게 바람으로 불어 옷섶을
흔들었으면 좋겠다.
스미고 파고들어 만나는 너는
여전히 부끄러울 터이지만
마침내 향긋한 너의 살내음
봄꽃처럼 퍼지고....
아
, 그대 사랑해!
나의 말은 신음처럼 나올 터라서
입술을 깨물어도
소용없겠지.
꽃이 다 지기 전에 봄비로 내렸으면
그래서 너의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어
지지 않는 꽃송이 피웠으면 좋겠다.
그대 그리운 날에는
부슬부슬 봄비 되었으면 좋겠다.
keyword
봄비
봄꽃
캘리그라피
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구독자
30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봄비
5월
작가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