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무덤 닮은 산자락이 흐르고
올망졸망 물가에 기댄 버드나무
하품처럼 잎을 틔웠다.
포르르 종달새가 날고
구구구구 멧비둘기가 종일 울었다.
진달래가 피었다 지고 난 자리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도란도란 물빛이 짙어지면
튀밥 같은 조팝나무 흰꽃이 피었다.
곯은 배 원 없이 먹이고 싶었는지
이팝나무꽃 주발 가득 피고 지면
밭고랑 같은 그리움 켜켜이 밀려들었다.
못자리 어린 모는 한 뼘 키를 키웠는가
묏자리 푸른 잔디 몇 지게를 이고 지고
어미는 꽃상여로 떠나셨다.
개구리 한 마리 퐁당 뛰어들면
동글동글 물 이랑 끝도 없이 일어섰다.
주름살 같았고 밭고랑 같았다.
굵은 땀 몇 되나 흘리셨을 그 이랑 끝에
옅어지지 않는 그리움이 매달렸다.
5월의 찔레꽃 무덤처럼 피고 지면
목구멍 가득 찌르르 소주 한 잔 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