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아사달에도 봄은 오는가
5월
by
이봄
May 2. 2023
젖무덤 닮은 산자락이 흐르고
올망졸망 물가에 기댄 버드나무
하품처럼 잎을 틔웠다.
포르르 종달새가 날고
구구구구 멧비둘기가 종일 울었다.
진달래가 피었다 지고 난 자리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도란도란 물빛이 짙어지면
튀밥 같은 조팝나무 흰꽃이 피었다.
곯은 배 원 없이 먹이고 싶었는지
이팝나무꽃 주발 가득 피고 지면
밭고랑 같은 그리움 켜켜이 밀려들었다.
못자리 어린 모는 한 뼘 키를 키웠는가
묏자리 푸른 잔디 몇 지게를 이고 지고
어미는 꽃상여로 떠나셨다.
개구리 한 마리 퐁당 뛰어들면
동글동글 물 이랑 끝도 없이 일어섰다.
주름살 같았고 밭고랑 같았다.
굵은 땀 몇 되나 흘리셨을 그 이랑 끝에
옅어지지 않는 그리움이 매달렸다.
5월의 찔레꽃 무덤처럼 피고 지면
목구멍 가득 찌르르 소주 한 잔 붓고 싶다.
keyword
무덤
5월
캘리그라피
1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팔로워
29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봄비
오늘만이라도...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