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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너를 봄
by
이봄
Apr 15. 2023
億劫의 시간이 있었고
數數萬年의 세월이 흘렀을 때
바위는 쪼개지고 굴러 이름을 바꿨다.
바람이 불었고 비가 내렸다.
천둥이 울고 벼락이 번쩍였다.
산이었다.
바위였었고 돌덩이였다.
작아지고 작아져 마침내 처음이
뭐였는지조차 알 수 없을 때
훅 하고 부는 바람에도 날아올랐다.
도무지 느낄 수 없는 가벼움에
떠밀렸을 때 강이었을까
바다였을까
조가비 하나 숨을 다하고
입을 벌렸다.
억겁의 세월이 쌓이고 수수만년의
시간이 켜켜이 이야기로 부서지는데
찰나의 숨 거두고서 조가비 하나
입을 벌렸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햇살 한 줌
그림자 하나 동무처럼 만들더니만
나풀나풀 나비 되었던가.
처음이 뭐였는지 알 수도 없던 날에
쪼개지고 굴러 너를 보았다.
가벼이 날아오를 너를 만났다.
훅하고 바람 불면 너와 나 한껏
숨을 들이쉬고는
너울너울 춤이라도 출까.
바람이 일면 너랑 나 바람이 되자꾸나.
내 안에 너를 품어 억겁의 세월 풀어내자면
처음이 뭐였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돌石 하나 깨지고 굴러
너를 보았다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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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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